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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827억 달러에 워너브라더스 인수|스트리밍 판도가 다시 그려진다

by 한츠비 2025. 12. 6.

 

2025년 12월 5일, 넷플릭스(Netflix)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의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와 HBO·HBO Max를 포함한 핵심 자산을 인수하는 초대형 딜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거래의 총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827억 달러, 지분가치(Equity Value)는 720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엔터테인먼트·스트리밍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여기에 더해, 오늘 오전 8시에 진행된 긴급 M&A 컨퍼런스 콜에서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공동 CEO와 그렉 피터스(Greg Peters) 공동 CEO가 밝힌 내용을 토대로 이번 딜의 핵심을 3가지 포인트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넷플릭스–워너브라더스 인수 개요: 거래 구조와 숫자 정리

먼저 숫자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워너브라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 HBO, HBO Max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을 인수합니다. WBD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 부문(CNN, TNT Sports, Discovery, Discovery+, Bleacher Report 등)은 따로 분리되어 Discovery Global이라는 별도 상장사로 떨어져 나간 뒤, 그 이후에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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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조건을 보면, WBD 주주들은 1주당 23.25달러의 현금과 4.50달러 상당의 넷플릭스 주식을 받게 됩니다. 총 지분가치는 약 720억 달러,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는 약 827억 달러로 산정되었습니다. 주식 부분에는 가격 변동에 대비한 콜라(collar) 구조가 들어가 있어, 일정 범위 내에서는 4.50달러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재무적인 측면에서 CFO 스펜서 뉴먼(Spencer Neumann)은 콜에서 몇 가지 핵심 숫자를 제시했습니다.

  • 워너브라더스는 2026년 기준 약 30억 달러의 EBITDA를 낼 것으로 예상
  • 인수 후 연간 20~30억 달러 수준의 비용 시너지(run-rate cost savings) 달성 계획
  • 이를 합산하면, 시너지 반영 후 EBITDA 약 55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 되며,
  • 인수 후 시너지 기준 EV/EBITDA 배수는 약 14.3배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금 조달은 보유 현금 + 신규 부채 + 주식 발행을 섞어서 진행하며, 인수 직후에는 레버리지가 다소 높아지지만 2년 내 신용등급 목표 수준 아래로 다시 낮추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습니다. 동시에, 이 기간에도 자사주 매입은 완전히 멈추지 않겠다고 언급해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거래는 양사 이사회 만장일치 승인을 받았고, WBD의 Discovery Global 분할(2026년 3분기 예정) 이후, 규제 승인과 WBD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2~18개월 내 종결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M&A 콜에서 드러난 넷플릭스의 전략: “우리는 빌더였지만, 이번엔 구매자가 되었다 ”

이번 인수는 넷플릭스의 과거 행보를 생각하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M&A보다 자체 제작과 유기적 성장에 집중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Co-CEO)는 콜에서 “우리는 그동안 빌더(builder)였지, 바이어(buyer)가 아니었다”며 이런 시장의 놀라움을 인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가 이번 딜을 선택한 이유는 한마디로 말해 “너무 좋은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 워너브라더스는 해리포터, DC 유니버스, 프렌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IP를 보유한, 말 그대로 100년짜리 스토리텔링 자산입니다.
  • HBO·HBO Max는 프리미엄 드라마·시리즈의 상징적인 브랜드이며, 약 1억 명 규모의 충성도 높은 스트리밍 가입자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 넷플릭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스트리밍 플랫폼과 추천·발견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어, 이 IP와 브랜드를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최적의 유통 채널입니다.

그렉 피터스(Greg Peters, Co-CEO)는 전략적 논리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 소비자 입장: “같은 가격으로 더 많은, 더 좋은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는 구조”
  • 크리에이터 입장: 넷플릭스의 글로벌 도달력과 HBO/워너의 IP가 만나, 스토리를 더 많은 나라·언어의 시청자에게 전달
  • 업계 입장: 미국 내 스튜디오·제작 인프라 확대, 더 많은 일자리와 제작 기회 창출
  • 주주 입장: 가입자 증가·이탈 감소·이용 시간 증가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

또 하나 흥미로운 대목은, “왜 지금이냐(Why now)?”라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 일부 애널리스트는 “WBD 주가가 한 자릿수였던 시절, 더 싸게 살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뉘앙스로 질문했습니다.
  • 이에 대해 테드 서랜도스는 “그때는 이런 식으로 깨끗하게 분리된 구조로 ‘팔릴 준비가 된 상태’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즉, CNN·스포츠·케이블 네트워크 등과 한 묶음으로 있을 때보다,
    • 지금처럼 Discovery Global이 분리되고, 스튜디오·HBO 자산만 정리된 상태가 되어서야 넷플릭스가 원하던 그림이 완성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그렉 피터스는 “우리가 이 딜을 하는 것은 지금의 유기적 성장에 대한 불신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넷플릭스는 여전히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강한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고,
  • 최근 분기에는 스트레인저 씽스(Stranger Things) 등 주요 작품을 통해 기록적인 참여도(engagement)를 다시 보여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그 위에 워너브라더스의 IP와 HBO 브랜드를 얹으면, ‘선형 합 이상의 시너지’, 즉 1+1이 2가 아니라 3~4가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넷플릭스 경영진의 시각입니다.

HBO와 관련해서는,

  • 브랜드는 유지하되,
  • 넷플릭스 요금제 안에서 하나의 ‘허브(hub)’나 플랜 구성 요소처럼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 다만 “아직 구체적인 패키징이나 가격 구조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향후 12~18개월 동안 구체적인 상품 설계를 다듬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극장 개봉 전략에 대해서도 중요한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 넷플릭스는 기존에는 극장 독점 기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지만,
  • 이번 딜에서는 워너브라더스의 극장 개봉 → 이후 HBO/스트리밍으로 이어지는 라이프사이클을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 즉,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여전히 OTT 직행 또는 짧은 극장 상영 후 공개 중심으로 가되,
  •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는 전통적인 극장 비즈니스도 병행하는 듀얼 모델을 유지하게 됩니다.

3. 시청자·창작자·투자자에게 의미하는 것: 기회와 리스크, 그리고 앞으로의 판도

이제 이 딜이 실제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시청자 관점: “넷플릭스 하나면 충분한가?”에 가까워지는 그림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시청자 경험의 변화입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오징어 게임, 브리저튼, 머니 헤이스트, Wednesday 등)에 더해
  • HBO의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더 소프라노스, 석세션,
  •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 DC 유니버스, 프렌즈, 빅뱅이론까지 하나의 생태계 안에 들어오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디즈니+, 맥스(MAX),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TV+ 등 여러 개의 구독을 나눠서 유지해야 고급 콘텐츠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면, 인수 완료 이후에는 넷플릭스 하나만으로도 상당 부분 커버가 가능한 상황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는

  • 구독 피로감(subscription fatigue)에 지친 사용자에게는 호재,
  • 다른 플랫폼들에는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이미 운영하고 있고, HBO·워너의 프리미엄 콘텐츠는 광고주 입장에서 매력적인 재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렉 피터스는 “이 딜 자체가 광고 기술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우리가 이미 쌓아온 광고 기술에 더 많은 시청 시간과 도달 범위를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넷플릭스 광고 사업의 성장 가속을 자신했습니다.

2) 크리에이터·제작자 관점: 더 많은 일자리, 더 큰 무대

테드 서랜도스는 콜에서 “이번 딜은 창작자와 제작자에게도 큰 기회”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 넷플릭스는 이미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뉴저지 등지에 대규모 스튜디오를 구축하며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제작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여기에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HBO 제작 역량이 더해지면, 미국 내 제작 인프라는 한층 더 거대해지고,
  • 이는 곧 더 많은 프로젝트, 더 많은 스태프·배우·작가·감독의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워너브라더스가 가지고 있던 깊은 개발 풀(development pool)도 중요한 자산으로 언급되었습니다.

  • 넷플릭스는 지난 10여 년 동안 빠르게 오리지널을 확대하느라, 상대적으로 개발 기간이 짧은 프로젝트가 많았던 반면,
  • 워너브라더스는 수년간 개발만 진행하다가 상황에 따라 제작이 보류된 프로젝트도 다수 있습니다.
  • 테드는 소니에서 넷플릭스로 넘어와 제작된 K-Pop Demon Hunters, People We Meet on Vacation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이처럼 “깊게 개발된 프로젝트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생명을 얻는 구조”가 워너브라더스 IP에서도 대거 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C 유니버스, 해리포터, 각종 클래식 영화·시리즈 등은

  • 스핀오프, 프리퀄, 리메이크,
  • 세계관 확장형 시리즈 등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할 수 있으며,
  • 이는 전 세계 크리에이터에게 “이미 검증된 세계관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칠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3) 투자자 관점: 높은 가격, 높은 잠재력, 그리고 리스크

마지막으로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이번 인수는 분명 “싼 딜”은 아닙니다.

  • 720억 달러의 지분가치, 827억 달러의 기업가치,
  • 시너지 반영 후에도 EV/EBITDA 14배대는 가볍지 않은 가격입니다.

그래서 애널리스트들은 콜에서

  • “이 정도 돈을 쓰면서 어떻게 주주가치가 창출되느냐”
  • “두 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나란히 운영하면서 생길 수 있는 디시너지(dis-synergy)를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경영진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했습니다.

  • 우리는 엔터테인먼트를 잘 아는 회사이고, 워너브라더스 역시 우리가 잘 이해하고 있는 자산이다.
  • 과거 실패한 미디어 M&A와 달리, 넷플릭스는 성장이 멈춘 레거시 기업이 아니며, 이미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 위에 이 자산을 얹는 구조다.
  • 콘텐츠 투자 규모는 계속 커지겠지만,
    • 가입자 수, 매출, 광고, 참여도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
    • 매출 대비 콘텐츠 비용 비율은 장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 대규모 M&A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문화 충돌,
  • 콘텐츠 전략 조정 과정,
  • 미국 및 각국 규제기관의 심사 과정에서의 변수,
  • 인수 직후 레버리지 상승에 따른 재무 부담 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이 딜은 소비자·창작자·근로자·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라며, 규제 통과에 대해 높은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테드는 이번 거래를 “프로-컨슈머(pro-consumer), 프로-이노베이션(pro-innovation), 프로-워커(pro-worker), 프로-크리에이터(pro-크리에이터)”라고 정의하며, 단순한 기업 결합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를 키우는 방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는

  • 콘텐츠 IP 경쟁력에서의 절대적 우위 확보,
  • HBO·워너브라더스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넷플릭스의 글로벌 플랫폼 결합,
  • 크리에이터에게는 더 큰 무대, 시청자에게는 더 넓은 선택지,
  • 그리고 투자자에게는 중장기 성장 스토리 강화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 초대형 딜입니다.

향후 규제 승인과 통합 과정에서 변수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스트리밍 시장의 중심축은 다시 한 번 넷플릭스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거래가 향후 10년, 20년 뒤 “콘텐츠 산업의 결정적 분기점”으로 평가될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